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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교육과정

학교공간혁신

함께 만드는 우리학교 동행자료

 

 

  교육부가 이제야 공간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학교공간혁신 사업교 21곳을 선정하였고 2023년까지 사업교를 확장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올해만 6천억원이 투입되었고 내년에는 1조원, 2022년에는 14천억원이 투입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공간혁신이 지금까지의 공간혁신과 다른 점은 사용자 중심의 의견이 반영된 공간혁신이라는 것이다. 학교 공간을 직접 사용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학교 공간혁신 자문단에게 몇 차례의 컨설팅을 받는다.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건축전문가에게 청사진을 전달하여 도출된 시안을 다시 검토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끝에 완성된 안으로 실제 공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까지 담당자가 도맡아 처리하던 방식보다 훨씬 진일보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예산 사용 기한에 쫓겨 위에서 제시한 과정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다시 기존의 방식으로 회귀 된다면 교육 현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혁신사례 모음집만 보더라도 몇몇 사례 외에는 단순히 시설의 현대화나 공간의 재배치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는 전통적인 교육방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것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획기적으로 바뀌기 어려운 것이다.

 

  ‘학교 공간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구성원들이 충분한 기간 동안 그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반영된다면 지금과 같은 사각형으로 둘러싸인 감옥과 같은 모양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는 닭장에 갇혀 알을 낳아야 하는 양계장이 아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과연 언제든지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었는가?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세계 경제불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한국형 뉴딜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뉴딜정책에 노후 학교 현대화 사업도 포함되어있다. 앞으로 학교 공간을 바꾸는 일에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된다는 뜻이다. 이는 위기 속 기회로 우리나라 교육이 선진국의 교육보다 앞서나갈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다. 부디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교육구성원들이 이 기회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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