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랫동안 시험지에서 동그라미와 짝대기만을 보아왔다. 동그라미의 개수로 학생들을 서열화 시켜왔다. 짝대기가 누적되면 왠지 모를 패배감을 안겨주고 내적동기를 상쇄시켰다. 동그라미가 가득한 시험지가 정말 그 학생을 정확히 진단한 것일까? 교사로서 채점을 하다보면 각각의 답안에 똑같이 동일한 동그라미를 그려야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어떤 학생은 문제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답을 쓴 반면 어떤 학생은 답만 딸랑 적어놓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과정중심교육이 강조되는 요즘 더 이상 동그라미와 짝대기는 의미가 없다. 채점이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알아보자는 응원의 도구로 쓰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평가는 맞고 틀림을 표기하기보다는 평가기준에 일정한 과정평가 기준을 넣어 해당되는 점수를 쓰려고 한다. 채점지를 받았을 때 도형들이 가득한 모습으로 서로를 비교하는 장면이 아닌 내가 어느 부분에 힘을 더 주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도를 살피는 장면을 그려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개별적인 채점을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과정평가의 기준을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알리고 학생들과의 합의를 이루어 교사가 어떤 부분에 힘을 주려고 하는지를 알려주는 수단정도로 활용한다면 훨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데이터들을 학생들이 직접 핸드폰으로 입력하여 개인별 평가로도 활용한다면 그 의미가 훨씬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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